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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이야기

[기획자의 삶] - 분명한건 내가 진심으로 대한다면, 통한다는 사실이다

[기획자의 삶]


- 분명한건 내가 진심으로 대한다면, 통한다는 사실이다 -


내가 잠시 BAR를 하던적이 있었는데,


들어오는 손님들마다 몇마디씩 나눠보다가, 혹은 지켜보다가,

그들이 좋아할만한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었다.


처음엔 그냥 듣고 보기만 하다가,

그런 곡이 몇개가 연속으로 나오니 신나하고 좋아하고, 즐겨주었다.


급기야 단골이 되고, 나와 손님관계가 아닌

친한 인맥으로까지 관계가 형성되었고,

모르는 손님들까지 서로 친해져서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한달쯤이 지난 후에는,

알아서들 와서 알아서들 술을 꺼내먹으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 뿐 아니라, 이거 어떠냐며

되려 나에게 음악을 찾아와 들려주었고,


두어달쯤 지났을때는, 

처음오는 손님이 들어오면, 술마시던 사람들이 

직원처럼 인사해주고 친구처럼 맞아주었으며,


세달쯤 지났을때는,

흥이 난 사람은 골든벨을 외치며, 춤을 추면 모두가 같이 한바탕 춤을 추고,

내가 마감하면 소주 한잔 더 하러 가자며 기다리는 사람들도 생겼다.

이제 그냥 여기에 있는 시간 자체가 즐거워진것이다.


BAR를 하면서,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은,

"이런 BAR는 어디에 가도 있다. 하지만 이런 운영은 어디에도 없었다. 고맙다"  였다.


사정상 접어야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나에겐 많은 교훈과 의미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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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야기를 업무적인 용어들로 정리해보자면,


내가 한 방법은,


사업적으로는, 

당장의 매출을 위해 무리한 투자와,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

차분히 뿌리를 굵게 내리는 방향을 결정하였고,


그러기 위해, 주변 시장에 맞는 가격대 형성과, 주변 상권에 없는 서비스기획을 구성하였고,

내가 고객이였을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성 마케팅, 교감 마케팅, 그리고 심리 마케팅을 하였고,

마지막으로, 그 고객을 정말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고객과 대화하는 운영을 진행하였다.


뭐 몇십억의 대박 매출을 낸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세달째 매출을 비교해보면, 인수하기전의 약 10배가 증가했고

그 인맥들은 지금까지도 나와 종종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기획,마케팅 업무를 해오며 내가 깨닳은것은,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얻기위한 진심이 아닌, 

무엇을 해주고 싶다는 진심을 보이면,

상대는, 언제가 되었든 내가 필요할때 도움이 되어준다는 사실이다.

.

사업을 함에 있어,

방향이 틀릴때도 있고, 기획과 마케팅이 잘못될 수는 있지만,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것은 틀릴수 없는 명불허전의 방법이 아닐까.


내가 지금까지 잘 버티(?)고 살아올 수 있던건,

최소한 이 부분이라고, 조심스레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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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당시에 고객들에게 보여주었던 영상중에, 

감동의 눈물까지 흘려가며 좋아해 주었던 영상을 하나 붙여둔다.